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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영상

    영상주소
    http://vimeo.com/345262581
    성경본문
    출애굽기 7:1~7
    설교자
    곽창대 목사
    설교일
    2019-06-23

<출애굽기 강해 06>

(출 6:28-11:10, 봉독 7:1-7)  심판과 구원의 하나님

2019-06-23 주일설교 / 곽창대 목사

 

요약

  하나님께서 애굽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여러 큰 심판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심으로써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를 애굽 사람들에게 알려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4~5절).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애굽 사람들에게 어떤 분으로 나타나셨을까요?

 

  첫째, 애굽 왕 바로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입니다. 그는 매우 완악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내리신 재앙 앞에서도 완악함을 멈추지 않았습니다(출 8:13, 15, 29~32, 9:6~7). 다섯 가지의 재앙을 겪은 후, 그의 마음은 굳을 대로 굳어서 구제불능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섯 번째 재앙부터는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습니다(출 9:12). 다시 말해 악할 대로 악해진 바로를 더욱 악해지도록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셨습니다. 이로써 하나님은 사람이 어느 정도로 악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롬 9:21~23). 하나님께서는 악한 자들에게 속거나 이용당하지 않으십니다. 때가 되면 그들을 심판하십니다. 그 정해진 때까지는 악한 자들을 사용하셔서 자신이 누구신지를 밝히십니다. 

  그러므로 악한 자들 때문에 여러분의 믿음이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서라면 악한 자들까지도 사용하십니다. 그리고 그들이 회개하지 않고 고집을 피우면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영원히 버리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버림받을 자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악한 자들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인내와 사랑으로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섬겨야 합니다.

 

  둘째, 바로와 애굽을 지배하고 있던 악한 신들까지도 심판하신 하나님입니다(민 33:4). 세상을 미혹하는 악한 영들은 실재합니다. 악한 영들은 인간생활의 전 영역에서 활동합니다. 특히 사람들을 자기 수하에 두고 부리기 때문에 악한 영들에게 사로잡혀 있거나 영향을 받고 있는 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바로 왕이나 그의 참모들인 요술사들이 그랬습니다. 요술사들은 악한 영들로부터 상당한 능력을 부여받아 모세와 아론처럼 물을 피로 변하게 했습니다(7:22). 개구리까지 땅으로 올라오게 했습니다(8:7). 그러나 세 번째 재앙부터는 흉내조차 낼 수 없었습니다. 요술사들은 한계를 느끼고 하나님의 권능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출 8:19). 이러한 모습은 악한 영들이나 거짓 신들이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특별히 열 가지 재앙을 통해 하나님은 애굽 사람들이 섬기던 신들을 벌하셨습니다. 이로써 하나님은 당신만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임을 드러내셨습니다. 자기 백성들에게서 하나님을 향한 예배의 자유가 박탈당했을 때, 하나님께서 일어나셔서 악한 영들과 거짓 신들을 심판하셨습니다.

 

  셋째, 애굽을 심판하시는 중에도 자비를 베푸신 하나님입니다. 열 가지 재앙으로 애굽이 완전히 멸절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는 애굽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가 여전히 흐르고 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그 증거가 이사야 19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사야는 먼저 애굽의 패망을 예고합니다(사 19:1-15). 곧 이어 회생불능의 애굽을 하나님께서 친히 회복하실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이 예언처럼 오직 하나님의 힘으로 애굽이 구원받아 회복됩니다(사 19:16~25). 이처럼 애굽을 비롯하여 온 세계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이요 소원입니다. 그 궁극적인 뜻을 성취하시려고 하나님께서는 먼저 이스라엘을 택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애굽에 내린 열 가지 재앙은 분명히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이지만 동시에 세계 구원의 서막입니다. 완고한 애굽이라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은혜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구원의 문을 활짝 열어놓으셨습니다(벧후 3:9). 아무리 악한 자라도 선택된 자들이 하나님의 나라로 다 들어올 때까지 하나님은 기다리십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불의한 세상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을 때, 할 수 없이 징계하십니다. 자기 자녀들을 바른 길로 돌이키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징계는 하나님의 은혜요 자비입니다. 징계를 통해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오래 참으심과 끈질긴 사랑이 드러납니다.

 

  이 세상의 신들이 여러분을 행복하게 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경배 받으실 유일한 분이십니다. 지금이 은혜의 때요 구원의 날입니다. 그러나 그날들이 마냥 계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계속 거절하면 바로처럼 양심이 무뎌져서 완악하게 됩니다. 그러면 은혜와 구원의 문이 닫힐 때까지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못하고 영원히 버림받게 됩니다. 참된 행복은 예수님을 영접하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참된 행복의 세계로 들어오라는 하나님의 초청을 즐겁게 환영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능력의 손을 펴셔서 여러분을 생명의 길, 의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심판의 두려움이 아니라 구원의 즐거움으로 가득하게 하십니다.

 

 

전문

제 중학교 시절에 “십계”라는 영화가 시중 영화관에서 상영되었습니다. 1960년대 말입니다. 그때 학교에서 단체로 관람하러 갔는데 정말 스케일이 크고 흥미진진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홍해가 갈라지는 광경은 장관이었습니다. 뒤로는 애굽의 군사들이 쳐들어오고 앞에는 홍해가 가로막혀 진퇴양난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제 다 죽게 되었다고 아우성쳤습니다. 그때 모세가 나서서 홍해 바다를 향해 지팡이를 내미니까 물이 벽이 되어 올라섰고 거기에 길이 생겼습니다. 우리는 신이 나서 일제히 박수쳤습니다.

 

그 전에 모세와 바로가 대결하는 장면들도 통쾌했습니다. 왕좌에 앉아있는 바로 앞에서 모세의 형 아론이 지팡이를 던졌습니다. 뱀이 되었습니다. 바로의 요술사들도 자기들의 지팡이를 던졌는데 역시 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순식간에 아론의 뱀이 요술사들의 새까만 뱀들을 다 잡아먹었습니다.

 

이어서 애굽에 10가지 재앙을 하나님께서 내리셨습니다.

 

1) 피 재앙: 모세가 지팡이로 나일강을 치니 강물이 다 피로 변했습니다. 아론도 자기 지팡이로 애굽의 물들을 가리키니 모든 물들이 피로 변했습니다. 물이 썩어 악취가 났고 물고기들이 죽었습니다. 마실 물을 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2) 개구리 재앙: 하수에 사는 개구리들이 사람 사는 집 안으로 마당으로 밭으로 몰려들었습니다.

 

3) 이 재앙: 아론이 지팡이로 땅의 티끌을 치니 애굽의 온 땅에 이가 버글거렸습니다. 사람과 가축에 붙어 괴롭혔습니다.

 

4) 파리 재앙: 무수한 파리 떼로 인해 애굽 전역이 해를 받았습니다. 

 

5) 가축 돌림병 재앙: 전염병으로 많은 가축들이 몰살했습니다.

 

6) 악성 종기 재앙: 악성 피부병이 모든 애굽 사람들에게 발하여 고통으로 몇 날을 지내야했습니다.

 

7) 우박과 불 재앙: 하늘에서 우박과 불이덩이가 쏟아졌습니다. 들에 있던 사람과 가축과 밭작물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8) 메뚜기 재앙: 동풍을 따라 날아온 메뚜기 떼가 우박 재앙에 해를 받지 않았던 채소와 곡식을 모조리 먹어치웠습니다.

 

9) 흑암 재앙: 삼일 동안 밤만 계속 되었습니다. 애굽 사람들은 모두 집 안에 틀어박혀서 곧 닥쳐올 재앙을 상상하며 큰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10) 처음 난 것들이 급사하는 재앙: 바로의 장자로부터 짐승의 처음 난 것들이 모조리 죽었습니다. 애굽 사람의 집은 모두 초상집이 되었습니다.

 

영화 “십계”에서 이 10가지 재앙이 내리는 장면을 보면서 저는 재미있었다기보다는 무서웠습니다. 영화를 보는 제가 무서웠다면 이 재앙들을 연속적으로 겪었던 애굽의 백성들은 얼마나 두려웠겠습니까?

 

그런데 여러분, 하나님께서 왜 애굽 땅에 10가지 재앙을 내리셨을까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애굽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알려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알려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것만 다루고 다음 주일에 두 번째 것을 다루겠습니다.

 

4-5절을 보세요. 하나님께서 모세를 애굽의 바로 왕에게로 가라고 명령하시면서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여러 큰 심판을 내리심으로써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그 땅에서 구출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결과로 애굽 사람들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10가지 재앙을 통해 애굽 사람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세 가지로 간추릴 수 있습니다.

 

1. 하나님은 애굽 왕 바로를 심판하셨습니다.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무자비하게 압제한 군주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포로로 잡혀온 민족이 아니었습니다. 400년 전에 근동 지역에 7년간 큰 흉년이 들었을 때 애굽을 살렸을 뿐 아니라 애굽으로 하여금 막강한 부와 권력을 획득하여 세계의 패권 국가가 되게 했던 일등공신이 바로 요셉이었습니다. 그 요셉 때문에 애굽 땅에 이주해서 살던 민족이 이스라엘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400년 동안 고센 땅에 살면서 애굽 사람들에게 어떤 해도 끼치지 않았습니다. 군사훈련을 했다는 흔적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애굽 사람들에게 전혀 위협이 될 만한 족속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굽의 왕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을 무자비하게 압제하고 고된 노동을 강요했습니다. 그랬어도 그 당시 바로 왕은 최고의 권력자요 신의 아들로 여겨졌기에 그의 악행이 정당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출애굽기에서는 바로가 얼마나 완악했는지 반복해서 지적합니다. 두 번째 재앙인 개구리 재앙 때에 바로는 자기가 잘못했다고 항복하면서 하나님께서 개구리 재앙을 거두시면 이스라엘을 내보겠다고 약속합니다.

 

(출 8:8)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르되 여호와께 구하여 나와 내 백성에게서 개구리를 떠나게 하라 내가 이 백성을 보내리니 그들이 여호와께 제사를 드릴 것이니라』

 

개구리가 떠났을 때 바로는 자신의 약속을 철회합니다.

 

(출 8:13, 15) 『[13] 여호와께서 모세의 말대로 하시니 개구리가 집과 마당과 밭에서부터 나와서 죽은지라 [15] 그러나 바로가 숨을 쉴 수 있게 됨을 보았을 때에 그의 마음을 완강하게 하여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더라』

 

네 번째 재앙인 파리 재앙 때에도 바로는 거짓을 말합니다.

 

(출 8:29-32) 『[29] 모세가 이르되 내가 왕을 떠나가서 여호와께 간구하리니 내일이면 파리 떼가 바로와 바로의 신하와 바로의 백성을 떠나려니와 바로는 이 백성을 보내어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는 일에 다시 거짓을 행하지 마소서 하고 [30] 모세가 바로를 떠나 나와서 여호와께 간구하니 [31] 여호와께서 모세의 말대로 하시니 그 파리 떼가 바로와 그의 신하와 그의 백성에게서 떠나니 하나도 남지 아니하였더라 [32] 그러나 바로가 이 때에도 그의 마음을 완강하게 하여 그 백성을 보내지 아니하였더라』

 

다섯 번째 가축 돌림병 재앙을 맞고도 바로는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출 9:6-7) 『[6] 이튿날에 여호와께서 이 일을 행하시니 애굽의 모든 가축은 죽었으나 이스라엘 자손의 가축은 하나도 죽지 아니한지라 [7] 바로가 사람을 보내어 본즉 이스라엘의 가축은 하나도 죽지 아니하였더라 그러나 바로의 마음이 완강하여 백성을 보내지 아니하니라』

 

바로의 마음은 굳을 대로 굳었습니다. 구제불능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 여섯 번째 재앙부터는 바로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완악하게 하셨습니다. 

 

(출 9:12)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으므로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심과 같더라』

 

그래서 바로는 마지막까지 하나님을 대항하는 자로 성경은 묘사합니다.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다.”는 표현은 착한 바로를 하나님께서 강제적으로 악하게 하셨다는 뜻이 아니라 악할 대로 악해진 바로를 더욱 악해지도록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셨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바로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신 것은 당분간 바로를 써먹을 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팔았던 가룟 유다도 바로와 같은 부류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가 무엇에 사용되었습니까? 사람이 어느 정도로 악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물 증거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그렇게 완악한 자들도 결코 하나님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완악한 자들까지도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대하여 바울은 로마서에서 이렇게 논증합니다.

 

(롬 9:21-23) 『[21]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느냐 [22] 만일 하나님이 그의 진노를 보이시고 그의 능력을 알게 하고자 하사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을 오래 참으심으로 관용하시고 [23] 또한 영광 받기로 예비하신 바 긍휼의 그릇에 대하여 그 영광의 풍성함을 알게 하고자 하셨을지라도 무슨 말을 하리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악한 자들에게 속거나 이용당하지 않으십니다. 악한 자들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을 보고 듣고 계시다가 때가 되면 심판하십니다. 그 정해진 때까지는 악한 자들을 사용하셔서 자신이 누구신지를 밝히십니다. 

 

그러므로 악한 자들 때문에 여러분의 믿음이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대신에 악한 자들에 대하여 두 가지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는 하나님께서 무슨 목적이 있으셔서 당분간 그들을 사용하신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그 악한 자가 회개하지 않고 고집을 피우면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영원히 버리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버림을 받을 자가 누구인지 우리는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악한 자들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인내와 사랑으로써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은 바로와 애굽을 지배하고 있던 악한 신들까지도 심판하셨습니다.

 

민수기에서 이 사실을 명확하게 말씀합니다.

 

(민 33:4) 『애굽인은 여호와께서 그들 중에 치신 그 모든 장자를 장사하는 때라 여호와께서 그들의 신들에게도 벌을 주셨더라』

 

성경은 세상을 미혹하는 악한 영들이 실재한다고 말씀합니다. 악한 영들의 우두머리는 마귀(사탄)입니다. 마귀의 졸개들이 귀신들입니다. 이 악한 영들이 세상의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인간생활의 전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자기 수하에 두고 부립니다. 이처럼 악한 영들에게 사로잡혀 있거나 영향을 받고 있는 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과학으로 증명할 수 없다고 해서 이 악한 영들의 실재를 부인하면 이 세상의 많은 불의와 부조리를 설명하기가 아주 곤란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보여주는 대로 바로 왕이나 그의 참모들인 요술사들이 악한 영들에게 사로잡혀 있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특히 요술사들이 악한 영들로부터 상당한 능력을 부여받아 희한한 기적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모세와 아론처럼 물을 피로 변하게 했습니다(7:22). 개구리까지 땅으로 올라오게 했습니다(8:7). 그러나 피로 변한 하수를 깨끗하게 할 수는 없었고, 개구리들을 다시 하수로 돌아가게는 할 수 없었습니다. 이로써 악한 영들에게 사로잡힌 자들이 꽤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미련함의 극치를 드러내었습니다. 그들이 기적을 행함으로써 오히려 재앙을 더한 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바로였다면 요술사들에게 호통을 쳤을 것입니다. “어디 개구리가 모자라서 너희까지 개구리를 불러올렸느냐, 이 멍청한 작자들아!” 이게 악한 영들이 하는 짓거리들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문제를 더 가중시키는 자들이 악한 영들이요 악한 신들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 악한 영들을 거짓을 행하는 자들 혹은 미혹하는 자들이라고 부릅니다. 더구나 세 번째, 이 재앙부터는 요술사들은 흉내조차 낼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능력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이 생깁니다. “왜 세상에 악한 영들이 존재하는가? 하나님께서 악한 영들이 활동하도록 내버려두시는 이유가 무엇인가?” 난해한 질문입니다. 

 

두 가지로 답할 수 있겠습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하나님께서 자신이 누구신지를 드러내시기 위해 악한 영들을 도구로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악한 영들에게 종노릇하고 있는 인생들을 구출하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악한 영들이나 악한 신들이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로와 애굽 사람들이 섬겼던 신들을 심판하심으로써 하나님만이 참 신임을 드러내셨습니다.

 

1) 애굽 사람들은 나일강을 신으로 섬겼습니다. 애굽의 모든 풍요가 나일강에서 나온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 나일강이 핏물로 변했고 고기가 죽어 떠올랐습니다. 물이 썩어 악취가 났습니다. 생명의 젖줄로 여겼던 나일강이 죽음의 강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일강의 신을 벌하셨습니다.

 

2) 나일강에 사는 개구리도 신성한 생물로 섬김을 받았습니다. 그 개구리들이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올라와 사람들을 괴롭혔습니다. 결국 개구리들이 떼죽음을 당하여 악취가 마을에 진동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개구리 신을 벌하셨습니다.

 

3) 애굽 사람들은 파리까지 신으로 섬겼습니다. 파리 신을 바알세붑 또는 바알세불이라고 하는데 이 파리의 신도 하나님의 명령에 꼼짝하지 못하고 굴복했습니다.

 

4) 가축에 전염병이 돈 것도 애굽의 신들에게 바쳐질 제물에 대한 징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5) 우박과 불 재앙, 메뚜기 재앙은 하늘에서 내리는 벌(천벌)을 나타냅니다. 천벌은 그들이 섬기는 신들이 내리는 줄로 알았는데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내리셨습니다.

 

6) 흑암 재앙은 애굽 사람들이 최고의 신으로 섬겼던 태양신 라(Ra)를 벌하신 것입니다. 바로가 태양신의 아들인데 그 태양신이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굴복했습니다.

 

7) 장자를 친 마지막 재앙에서는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이 애굽 사람들이 섬기는 신들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심이 명백하게 드러났습니다. 

 

금방 살펴본 대로 애굽의 신들이 하나님께 굴복했습니다. 모든 신들 위에 뛰어난 신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내리신 재앙을 하나님이 아닌 그 누구도 감하거나 없앨 수 없었습니다. 몇 가지 재앙들은 애굽의 요술사들도 흉내를 냈지만 오히려 자기들의 무력함과 어리석음을 폭로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술사들이 하나님의 권능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출 8:19) 『요술사가 바로에게 말하되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니이다 하였으나 바로의 마음이 완악하게 되어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

 

하나님의 소유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 외에 그 어떤 신들도 소유할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자기 백성들에게서 하나님을 향한 예배의 자유가 박탈당했을 때 하나님께서 일어나셔서 악한 영들과 거짓 신들을 심판하셨습니다.

 

3. 하나님께서는 애굽을 심판하시는 중에도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10가지 재앙은 애굽에 내린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10가지 재앙으로 애굽이 완전히 멸절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애굽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그 확실한 증거가 이사야 19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먼저 애굽의 패망을 예고합니다(사 19:1-15).

 

* 1-2절: 하나님의 개입으로 인해 애굽이 분열하고 그 세력이 약화될 것입니다.

* 3절: 애굽의 정신이 쇠약해져서 온갖 우상에 매이게 될 것입니다.

* 4절: 외국 군대의 침입으로 애굽이 크게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 5-10절: 애굽의 풍요가 다 날아갈 것입니다.

* 11-15절: 애굽에는 더 이상 지혜로운 자가 없어서 회생불능의 나라가 됩니다.

 

그러나 이어서 회생불능의 애굽을 하나님께서 친히 회복하실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애굽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힘으로 애굽이 구원받아 회복됩니다. 사 19:16-25의 말씀이 바로 그것입니다.

 

* 16-17절: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애굽이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 18절: 애굽의 다섯 성읍이 하나님께 돌아와 충성을 맹세합니다.

* 19-22절: 애굽 사람들이 하나님을 위하여 자기 땅에 제단을 쌓고 예배드리고 기도하게 될 것이며, 그들의 예배와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셔서 애굽을 고치시고 회복하실 것입니다. 

* 23-25절: 애굽과 함께 이웃 나라들까지 하나님의 백성으로 연합하게 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신구약성경은 여기 세 나라만 아니라 온 세계가 하나님의 한 백성이 되는 것이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이요 소원임을 여러 곳에서 말씀합니다. 그 궁극적인 뜻을 성취하시려고 하나님께서는 먼저 이스라엘을 택하셨습니다. 나중에는 애굽도 부르셔서 고치시고 회복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은 만유가 하나님의 나라로 통일되는 것입니다.

 

(엡 1:10)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그러므로 애굽에 내린 10가지 재앙은 분명히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이지만 동시에 세계 구원의 서막입니다. 완고한 애굽이라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은혜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구원의 문을 열어놓으셨습니다.

 

(벧후 3:9)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이 말씀처럼 구원받을 사람을 하나님께서 미리 택하셨는데 그 선택의 범위는 전우주적입니다. 버림받아 마땅한 애굽도 하나님의 구원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슬렘, 불교인, 힌두교인, 공산주의자들도 하나님의 구원의 대상입니다. 아무리 악한 자라도 구원의 대상입니다. 선택된 그들이 하나님의 나라로 다 들어올 때까지 하나님은 기다리십니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간혹 매를 드는데 그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말로는 안 되니까 할 수 없이 매를 듭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도 오래 참으시다가 매를 때리십니다. 이것을 신학적인 용어로 하나님의 현재적인 심판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현재적인 심판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수준으로 자신을 낮추셔서 우리에게 자신이 누구신지를 나타내시는 자기 계시의 한 방편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불의한 세상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을 때 하나님께서는 할 수 없이 매를 때리십니다. 이것을 가리켜 하나님의 징계라고 부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자기 자녀들을 바른 길로 돌이키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엄밀하게 말해서 하나님의 현재적인 심판이나 징계는 하나님의 은혜요 자비입니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오래 참으심과 끈질긴 사랑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오늘 본문에서 애굽에 재앙을 내리신 하나님의 본심을 이해해야 합니다. 애굽까지도 자기 앞에 돌아와 경배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큰 포부를 읽어내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애굽이 얻어터지는 것을 보고 박수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을 향하여 외치는 하나님의 안타까운 절규를 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전도와 선교의 기초입니다.

 

아직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으신 분들이 계십니까? 이 세상의 신들이 여러분을 행복하게 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경배 받으실 유일한 분이십니다. 바로처럼 고집을 부리지 마십시오. 지금은 은혜의 때요 구원의 날이지만, 그 은혜와 구원의 날이 마냥 계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계속 거절하면 바로처럼 양심이 무뎌져서 완악하게 됩니다. 그러면 은혜와 구원의 문이 닫힐 때까지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못하고 영원히 버림받게 됩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씀합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여기 주 예수를 믿으라는 말씀은 지금 믿으라, 어서 믿으라는 뜻입니다. 참된 행복은 예수님을 영접하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참된 행복의 세계로 들어오라는 하나님의 초청을 즐겁게 환영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능력의 손을 펴셔서 여러분을 생명의 길, 의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심판의 두려움이 아니라 구원의 즐거움으로 가득하게 하십니다. 이것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본심입니다. (끝) 찬송가 7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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