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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영상

    영상주소
    http://vimeo.com/327510938
    성경본문
    출애굽기 4:18~31
    설교자
    곽창대 목사
    설교일
    2019-03-31

<출애굽기 강해 04>

(출 3:11-4:31, 봉독 4:18-31) 순종의 첫걸음

2019-03-31 주일설교 / 곽창대 목사

 

요약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이 땅에 이루시기 위하여 일꾼을 부르십니다. 부르시면서 동시에 사명을 주시는데, 모세에게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부르심과 막중한 사명 앞에서 주저했습니다. 그래서 부르심을 두고 하나님께 다섯 번이나 질문했습니다. 그런 모세에게 하나님은 친히 대답해주셨습니다. 너와 함께 있겠다고 말씀하시고(3:12), 하나님 당신이 전능하신 하나님, 약속을 성취하시는 신실하신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사실도 알려주셨습니다(3:14, 16~22; 창 15:13~14). 그럼에도 여전히 주저하는 모세에게 그를 일꾼으로 삼으신 확실한 징표까지도 보여주셨습니다(4:2~3, 6~8). 말을 잘 하지 못한다며 발을 뺄 때에는 입에 할 말을 넣어주겠다고 하셨고(4:11~12), 그래도 투덜거리자 모세의 형 아론을 세워서 모세의 대변인이 되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4:14~16). 이처럼 모세가 순종의 첫걸음을 떼는 것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순종의 첫걸음을 떼도록 끝까지 격려하고 도와주셨습니다. 

 

  성도 역시 하나님께서 부르신 일꾼입니다.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추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하여 부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소명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세처럼 하나님을 분명히 알고 신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의 욕심, 주변의 환경이나 사람들에게 시선을 빼앗겨 버립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에게 능력을 주셔서 맡겨주신 일을 성취하게 하실 능력의 하나님, 모세와 같이 보잘 것 없는 자라도 한 번 부르시면 끝까지 사랑으로 돌보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우리를 친히 돌보시고, 능력으로 환경을 변화시키셔서 대적들을 항복하게 하실 것을 신뢰할 때 우리는 순종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이 고백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성도의 기본적인 신앙고백입니다. 성도가 선포해야 할 최고의 신앙고백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입니다(롬 8:35~39). 이 세상을 살면서 우리 자신의 연약함과 마주하면 마주할수록 우리는 삼위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독생자까지 내어주신 성부 하나님,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셔서 지금도 우리를 위해 중보하고 계시는 성자 하나님, 우리 안에 내주하셔서 우리를 돕고 계시는 성령 하나님, 그 삼위 하나님의 우리를 향하신 전폭적인 지원, 한결같은 사랑을 신뢰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삼위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신뢰할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일꾼이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변화된 모세는 애굽으로 향했습니다(4:18). 이렇게 순종의 첫걸음을 뗀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다시 나타나셔서 애굽의 상황이 바뀌었음을 알려주셨습니다(4:19). 그래서 모세는 더욱 담대하게 애굽으로 향했습니다(4:20). 바로에게 전해야 할 메시지가 마치 선전포고와 같았지만 모세는 더 이상 하나님께 항변하지 않았습니다(4:21~23). 그런데 행로 중 하나님께서 갑자기 모세를 죽이려고 하셨습니다(4:24). 모세의 아들 중 한 명이 할례를 받지 않은 것이 문제의 근원임을 알아차린 십보라는 재빨리 아들에게 할례를 행하여 하나님의 요구를 만족시켰습니다(4:25~26). 할례의식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반드시 준수해야 할 하나님의 법도였습니다. 하나님은 할례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 공동체의 순수성을 유지하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일에 부름 받은 지도자는 일반 백성들보다 하나님의 언약과 명령을 더 충실하게 지켜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정에서부터 순종의 첫걸음을 떼야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교회도 장로와 집사를 뽑을 때 중요한 자격요건 가운데 하나를 자기 가정을 잘 다스리는 것이라고 명시합니다.

  이 일을 겪고 다시 애굽으로 향하던 모세에게 하나님은 아론을 만나게 하셨습니다(4:27). 아론과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백성들 모두는 출애굽을 계획하시고 그 계획을 이루시려는 하나님께 머리 숙여 경배했습니다(4:31). 순종의 첫걸음을 떼기가 쉽지 않았지만 첫걸음을 내디뎠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크고 놀라운 일들을 순간순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는 것이 순종하는 것보다 더 힘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꾼이라면 결국 하나님께 순종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기어코 순종하는 일꾼으로 만들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순종하는 자들에게 복을 주십니다. 순종의 첫걸음을 떼기 어려울 때, 모세처럼 끈질기게 하나님과 대화하십시오!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물으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 기다렸다는 듯이 당신의 놀라운 능력과 사랑을 맛보게 하셔서 보람찬 인생을 살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만이 우리가 걸어야 할 합당한 길입니다. 그 걸음을 내딛을 때 우리의 믿음은 한 단계 도약할 것입니다. 순종을 통해서 우리의 믿음이 성장합니다. 순종은 제사보다도 낫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여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일꾼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전문

지난주일 우리는 모세가 호렙산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장면을 살펴보았습니다. 거기서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신발을 벗었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동안 감히 얼굴을 들고 하나님을 뵐 수가 없었습니다. 두려워서 얼굴을 가리고 서있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막중한 임무를 맡기셨습니다. 애굽 왕 바로의 압제 하에서 큰 고통으로 신음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출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자기의 일꾼으로 부르신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쉽게 순종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섯 번이나 질문하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절하려고 했습니다. 

 

왜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절하려고 했을까요? 적어도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부르심과 명령이 갑작스러웠고 일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미디안의 광야생활 40년 동안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전혀 생각지도 않은 일을 맡기시니 모세가 당황해하는 것, 이해할 만합니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맡기신 일이 아주 엄청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성경의 인물 중에서 민족의 지도자로 세움 받은 최초의 일꾼이었습니다. 그전까지의 족장들은 모두 자기 자신이나 가족들에게 국한된 부르심이었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가나안으로 이주한 것은 모세의 경우와는 다릅니다. 아브라함은 자기 가족들만 책임지면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2백만이나 되는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거기에다 애굽이라는 거대한 권력과 대항해야 했습니다. 애굽에 관해 누구보다도 잘 아는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과 대항한다는 것은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일로 여겨졌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쉽게 수락할 수 없었던 것, 어쩌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께 다섯 번의 질문을 던집니다. 그 첫 질문이 3:11입니다. 모세의 자기 인식과 상황분석은 정확했습니다. “어떻게 나 같은 자가 감히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까? 그리고 애굽이 어떤 나라입니까? 바로 왕이 숙맥입니까? 노예로 부리고 있는 백성들을 순순히 풀어주겠습니까? 그건 그렇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를 지도자로 인정하겠습니까?” 이것이 “내가 누구이기에”라는 뜻입니다.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하나님, 실수하셨습니다. 사람 잘 못 보셨습니다. 딴 사람 찾아보시죠!”라는 뜻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 하나님의 대답은 단호합니다. 3:12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 기어코 내 백성을 이끌어내어 지금 네가 서있는 이곳에서 너처럼 무릎을 꿇게 하겠다. 그러므로 너는 나를 의지하라. 그리하면 놀라운 일이 성취되는 것을 보리라!”는 뜻입니다.

 

모세는 두 번째 질문을 합니다. 3:13입니다. “하나님, 제가 하나님의 계획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알렸을 때 그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기뻐하겠습니까? 오히려 나를 정신 나간 자로 여기지 않겠습니까? 그때 제가 그들에게 하나님을 어떻게 설명해야 그들이 설득될까요?” 

 

이렇게 반문하는 모세의 가슴에는 하나님께 대한 응어리가 맺혀있었습니다. 40년 전입니다. 자기 동족을 위해 뭔가를 해보려고 젊음의 패기로 나섰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하나님께서 가만히 계시다가 이제 갑자가 나타나셔서 “지금부터 너와 함께하겠다.”고 하시니 모세의 기분이 좋을 리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의 이 두 번째 질문은 하나님에 대한 항의입니다. “도대체 하나님 당신이 누구시기에 그렇게 자신만만하십니까? 그 동안 잠잠하시던 당신을 어떻게 제가 믿고 따를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모세의 가치 돋친 질문에 자신이 누구신지 차근차근 밝히십니다. 3:15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두 가지 이름으로 자신이 누구신지를 설명하셨습니다. 하나는 이스라엘의 선조들과 함께 하셨던 하나님,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십니다. 다른 하나는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여호와”는 “스스로 있는 자”라는 뜻입니다(14절). 이는 사람이 만든 신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모든 존재의 근원이신 창조주 하나님시요, 영원히 살아계셔서 온 우주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더 나아가서 이스라엘의 선조들에게 하셨던 약속을 잊지 않고 그 약속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의 이름을 밝히신 다음, 모세가 해야 할 일 두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인 장로들에게 하나님의 계획을 알리라고 하셨습니다(3:16-17). 그러면 장로들이 네 말을 듣고 긍정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3:18 상반절).

 

그런 다음에 장로들과 함께 바로에게 가서 하나님의 계획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3:18 하반절). 애굽 왕 바로는 하나님의 계획에 정면으로 도전할 것이지만 하나님의 징계를 받고는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낼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3:19-20). 그것도 전쟁에서 승리한 군사들이 전리품을 갖고 본국으로 돌아가듯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백성들에게서 큰 재물을 받아 출애굽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3:21-22). 이것은 5백여 년 전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대로 성취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창 15:13-14) 『[13]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반드시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14]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이처럼 모세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계획을 들은 대로 전하는 것입니다. 전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그 계획을 이루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모세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충실한 대언자가 되는 것입니다. 

 

모세는 다시 질문합니다. 세 번째 질문입니다. 4:1입니다. “40년간 코빼기도 보이지 않다가 불쑥 나타나서 ‘여러분, 하나님께서 제게 말씀하셨으니 내 말을 믿으세요!’라고 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를 신뢰하겠습니까? 그러니 하나님께서 저를 불러 일꾼 삼으신 확실한 징표를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하나님은 두 가지의 표적을 보여주셨습니다. 모세가 갖고 있는 지팡이를 땅에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던졌더니 뱀이 되었습니다(4:2-3). 꼬리를 잡으라고 하셨습니다. 잡으니 다시 지팡이로 변했습니다(4:4). 이스라엘 백성들이 표징을 원하면 이 이적을 행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그들이 네 말을 믿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4:5). 

 

그래도 믿지 않을 때를 대비하여 다른 표적까지 보여주셨습니다(4:6-8).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손을 품에 넣어보라고 하셨습니다. 품에 넣었다가 꺼내어보니 손에 나병이 펴져있었습니다. 다시 넣으라고 하여 넣었다가 꺼내어보니 깨끗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믿지 않는다면 나일 강물을 조금 떠서 땅에 부으면 피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표적은 “네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애굽의 왕이든지 이스라엘 백성들이든지 모두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겠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염려하지 말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서 나의 계획을 전하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너무나도 친절하고 성실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모세는 또 발을 뺍니다. 네 번째 질문을 던집니다. 4:10입니다. “하나님, 백성들과 바로 왕을 설득하려면 언변이 좋아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저는 그렇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조차 어려운데 어떻게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멋진 연설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제가 하나님의 대언자 역할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제 좀 화가 나셨습니다. 4:11-12을 보세요. “내가 네 입에 할 말을 넣어주겠다고.”고 하십니다.

 

그래도 모세는 투덜거립니다(4:13). 마지막 항변입니다. “저는 안 되겠습니다. 제발 딴 사람 찾아보세요! 하기 싫은 사람 왜 자꾸 귀찮게 하십니까?”

 

하나님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으셨습니다. 모세를 향하여 노를 발하셨습니다(4:14). 그러면서도 하나님은 모세의 사정을 헤아리셔서 그 짐을 덜어주셨습니다. 모세의 형 아론을 세워 모세의 대변인이 되도록 하시겠다고 하십니다(4:14-16). 아론은 말하고 너는 지팡이를 잡고서 이적을 행하라고 하셨습니다(4:17).

 

지금까지 우리는 모세와 하나님 간에 주고받은 대화를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순종의 첫걸음을 떼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았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막중하면 할수록 모세처럼 신중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자난 날을 돌아보면 우리도 그랬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세를 탓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도 모세를 탓하시기보다는 오히려 자상하게 대하셨습니다. 모세 스스로가 순종의 첫걸음을 떼도록 끝까지 격려하고 도와주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저와 여러분들도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이웃과 친구들 사이에서 맡은 일이 있습니다. 그 일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소명과 관련이 있습니다. 성도의 소명이란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성령의 열매를 맺어 이웃과 세상을 선도하는 것입니다. 한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 삼음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물론 성도마다 제각기 소명의 영역과 크기가 다르지만 그 소명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명에 순종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하기에 순종의 첫걸음을 내딛기 위해 먼저 붙잡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를 일꾼으로 부르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입니다. 모세가 다섯 번이나 하나님께 질문한 것은 자기를 일꾼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분명하게 알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을 분명히 알아야 어떤 난관에도 흔들리지 않고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의 뜻을 알고도 순종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할 때 다른 것이 더 크게 보입니다. 자기의 욕심이나 주변의 환경이나 사람들에게 우리의 시선이 빼앗깁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면 먼저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신뢰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신뢰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신뢰는 우리에게 일을 맡기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능력 주셔서 그 일을 기어코 성취하게 하실 것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두 가지 면으로 나타납니다. 우리의 변화와 상황의 변화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처럼 우리를 변화시키십니다. 모세가 순종의 첫걸음을 뗄 수 있었던 것은 모세 자신이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모세 자신이 믿음의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변화시키실 뿐만 아니라 상황도 변화시키십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실 것으로 믿어졌습니다. 더 나아가 바로 왕도 항복하게 하실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자신이 변하면 세상이 달리 보입니다. 하나님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하셔서 사역현장과 사람들을 변화시키시고 대적들을 항복하게 하실 것을 신뢰할 때 우리는 순종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신뢰보다 더 근원적인 신뢰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신뢰입니다. 세상의 관점에서 볼 때 모세는 보잘것없는 자였습니다. 실패한 자였습니다. 애굽의 막강한 권력을 피해 자기 한 목숨 살리려고 멀리 달아난 도망자였습니다. 지금은 일할 때가 지난 늙은이입니다. 자기 동족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결코 환영받을 만한 인물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모세를 귀하게 보셨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과의 긴 대화를 통해 하나님께서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다섯 번이나 항의성 질문을 받고도 성실하고 자상하게 답변하시고 격려하신 하나님께 항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하나님의 넓은 가슴에 안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자신의 전부를 드리기로 결단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께서는 강한 팔로 우리를 붙잡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가 뭐래도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이 고백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성도의 기본적인 신앙고백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신뢰야말로 믿음의 뿌리입니다. 이 믿음의 뿌리가 살아있는 한 우리의 믿음이 자라서 결국 아름다운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므로 성도가 선포해야 할 최고의 신앙고백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입니다. “누가 뭐래도 하나님께서 날 사랑하신다! 누가 뭐래도 나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다!” 이 확신으로 사는 성도라야 하나님을 위해 충성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신뢰를 가장 탁월하게 천명한 대표적인 성경구절을 들라면 롬 8장입니다.

 

(롬 8:35-39) 『[35]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36] 기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 당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37]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38]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39]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성도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름을 받았지만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연약하고 부족함을 느낍니다. 일터에서 부딪히게 될 어려움들을 예상할 때 염려와 두려움이 생깁니다. 이 같은 반응은 아주 정상입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삼위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셔서 독생자까지 내어주신 성부 하나님,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셨을 뿐 아니라 지금도 우리를 위해 중보기도하고 계시는 성자 예수님, 우리 안에 내주하셔서 우리를 돕고 계시는 성령 하나님, 그 삼위 하나님의 우리를 향하신 전폭적인 지원, 한결같은 사랑을 신뢰해야 합니다. 우리가 삼위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신뢰할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일꾼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친히 찾아가셔서 만나셨습니다. 모세를 변화시키셨습니다. 변화된 모세는 이제 하나님의 일꾼으로 애굽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4:18을 보세요. 모세는 장인 이드로(르우엘)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애굽으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순종의 첫걸음을 뗀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다시 나타나셨습니다(4:19). 호렙산에서 나타나셨던 하나님께서 미디안 광야에도 나타나셔서 애굽의 상황이 바뀌었음을 알려주셨습니다. 모세는 더욱 담대하게 애굽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4:20은 모세가 가족들과 함께 믿음으로 행진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모세의 손에 들린 지팡이를 “하나님의 지팡이”로 표현한 것은 하나님께서 앞으로 모세를 통하여 행하실 크고 놀라운 일을 암시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4:21-23은 모세가 애굽에서 해야 할 일을 하나님께서 다시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특히 바로 왕에게 전해야 할 메시지는 선전포고와 같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네 장자를 죽일 것이다!” 이 말을 하기 위해 애굽으로 향하는 모세의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이미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기로 결단했기에 이번에는 이전처럼 하나님께 질문하거나 항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행로 중 숙소에서 이상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4:24-26을 보세요. 하나님께서 모세를 죽이려고 하셨습니다. 모세의 아들이 할례를 받지 않은 것이 문제의 근원임을 모세의 아내 십보라가 재빠르게 알아차렸습니다. 모세는 할례 받은 자 즉 이스라엘 백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십보라는 이방여자였습니다. 그러므로 십보라는 남편과 자기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 꼭 할례를 받아 이스라엘 백성이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더구나 동족들에게서 미움을 받아 도망쳐온 남편이 미디안 사람으로 평생 살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모세도 자기가 이스라엘 자손인 것,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두 아들(게르솜과 엘리에셀, 18:3-4)을 낳았지만 두 아들 가운데 한 아들(25절, 단수명사)에게는 할례를 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모세가 가족들을 이끌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그 노중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나타나셔서 모세를 죽이려고 하셨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의 가족들부터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야 했는데 십보라가 재빨리 아들에게 할례를 행함으로써 하나님의 요구를 만족시켰습니다. 

 

할례의식은 하나님께서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유일한 법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때는 율법이 제정되기 전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할례만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반드시 준수해야 할 하나님의 법도였습니다. 하나님은 할례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 공동체의 순수성을 유지하게 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배우는 교훈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일에 부름 받은 지도자는 일반 백성들보다 하나님의 언약과 명령을 더 충실하게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교훈은 자신의 가정에서부터 순종의 첫걸음을 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약성경 디모데전서와 디도서에서 장로와 집사를 뽑을 때 중요한 자격요건 가운데 자기 가정을 잘 다스리는 자라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자신이 죽을 뻔한 이 사건을 통해서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 얼마나 철저하고 세밀해야 하는지를 잘 깨달았을 것입니다.

 

이제 모세는 하나님의 산(호렙산) 부근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또 한 번 놀라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의 형 아론을 불러 호렙산으로 오게 하신 것입니다. 4:27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열심과 자상하심에 감격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순종의 걸음을 걷고 있는 당신의 일꾼에게 시시때때로 격려와 큰 힘을 주십니다. 4:28절 이하를 보면 일이 얼마나 순조롭게 진행되었는지 보여줍니다. 아론과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백성들이 모세를 극진히 환영했습니다. 그들 모두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을 계획하시고 이제 그 계획을 이루시기 위해 행동하고 계시는 하나님께 머리 숙여 경배했습니다(31절). 순종의 첫걸음을 떼기가 쉽지 않았지만 첫걸음을 내디뎠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크고 놀라운 일들을 순간순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여기서 저와 여러분이 꼭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는 것이 순종하는 것보다 더 힘이 든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일꾼이라면 결국 하나님께 순종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기어코 순종하는 일꾼으로 만드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이유는 우리에게 복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순종의 첫걸음을 떼기가 아주 두렵고 염려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때 모세를 기억하십시오! 모세처럼 끈질기게 하나님과 대화하십시오! 그러면 왜 순종해야 하는지, 순종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하나님께서 자상하게 말씀해주실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순종의 첫걸음을 내딛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기다렸다는 듯이 당신의 놀라운 능력과 사랑을 맛보게 하셔서 보람찬 인생을 살게 하십니다. 성경의 한결같은 약속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지금 무엇에 순종하라고 말씀하고 계십니까? 그것이 무엇이든 모세처럼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만이 우리가 걸어야 할 합당한 길입니다. 순종의 걸음에 하나님의 축복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순종을 미루고 있다면 지금 모세처럼 결단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들도 모세와 함께하셨던 위대하신 하나님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여러분의 믿음이 한 단계 도약할 것입니다. 순종을 통해서 우리의 믿음이 성장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 순종 잘 하는 일꾼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끝) 찬송 33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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