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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주철환 교수의 희망이 경쟁력이다

 

지난 수요일 저녁에 아이들 학교에 다녀왔다. ··고 연계 Edu-Bridge 프로젝트(··고 학생들의 학교 진급에 따른 환경 적응 및 학습결손 처치를 위한 디딤돌 과정으로서의 프로그램 제공과 인접학교 간 교육과정 네트워크 구축으로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학교급간 연계교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초··고 학부모 대상 초청 강연이 있었다.

강연에 앞서 초··고등학생들의 작은 음악회가 있었다. 강사로는 방송계에서 PD로 활동했고, 지금은 아주대 교수로 재직 중인 주철환 교수가 오셨다. 이육사 시인의 광야라는 시에 주철환 교수가 작곡한 곡을 본인이 직접 부르는 것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62세라고 하시는데 미소년 같은 외모와 밝은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여기서 최승자 시인의 시를 소개하시며 패러디한 자신의 시를 들려주셨다.

 

삼십세 / 최승자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이 온다

 

 

육십세 / 주철환

 

이렇게 살 수도 있고

이렇게 죽을 수도 있을 때

예순 살이 온다

 

그의 유머러스한 말솜씨는 듣는 이들을 한 시간 내내 즐겁게 했다.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셨는데 그 중에서도 본인의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자신의 어머님은 여섯 살 때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뵌 적이 없다고 했다. 형제들이 많았는데(51녀 중 자신은 다섯째?) 북청에서 월남하신 고모님이 남편과 딸을 잃고, 자기를 입양해 길러주셨다고 했다. 고모님은 장사를 하셨기 때문에 늘 바쁘셨고, 덕분에 자신은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고모님은 칭찬은 고아도 춤추게 한다고 늘 자신을 칭찬해 주셨다고 한다. 볼 때마다 잘 생겼다, 잘 될 수밖에 없는 얼굴이다라고.(^^) 그때는 가난했지만 행복했다고 하셨다. 창의력의 원천은 충만 No, 결핍·궁핍 Yes’라고 하셨다. 부족함 없이 아이들을 키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하셨다. 국문학도답게 중간중간에 자신이 지은 시와 다른 이들의 시를 들려주셨는데 정채봉 시인의 콩씨네 자녀 교육이란 시는 외워두면 좋겠다고 하셨다.

 

콩씨네 자녀 교육 / 정채봉

 

광야로

내보낸 자식은

콩나무가 되었고

 

온실로

들여보낸 자식은

콩나물이 되었네

 

 

돌발적 질문도 하셨다.

 

부모가 있다는 게 행복의 조건일까?

돈이 많다는 게 행복의 조건일까?

 

한 가지 비유도 기억에 남는다. 개구리 엄마가 자녀는 독수리로 만들려고 하지만 자녀는 독수리 대신 황소개구리가 될 수도 있다고 하셨다. 그렇게 되면 그 황소개구리는 환경을 파괴할 수도 있다고. 부모의 욕심을 내려놓고 냉정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에게는 각자의 삶이 있고, 각자의 길이 있듯이 아이들의 생각과 삶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교수님의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어떻게 보면 우습게 들리는 그의 시가 어떤 면에서는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존중 / 주철환

 

난 이렇게 살다 죽을게

넌 그렇게 살다 죽으렴


주철환 교수는 15권의 책을 쓴 저자라고 한다. 이참에 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는 책을 한 권 사서 그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어졌다.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가 하는 문제는 항상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난제다. 그렇지만 주님 안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기도해야 할 의무가 부모에게 있음을 깨닫는다. 강의를 통해 자녀교육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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