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3일자 목회서신 / 곽창대 목사
“자식 농사 잘 하려면”
옛날 농부들은 적당한 비와 기후가 뒤따르지 않으면 자신들의 수고가 소용없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하늘의 은총을 바라며 매사에 성실하고 착하게 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농부들은 하늘의 은총을 크게 바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연재해도 사람의 힘과 기술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풍년은 하늘이 내리는 복이 아니라 사람이 힘써 만드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옛날 부모들은 농사 중에 자식 농사가 제일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식 농사는 한 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20년쯤은 공을 들여야 결실을 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잘한다고 해서 자식 농사가 잘되는 것이 아니라 형제들과 이웃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문이나 동문수학하는 친구들이나 마을 공동체 안에서 보고 배우는 삶의 교육을 중시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부모들은 자신들이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하면 자녀들이 출세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 것 같습니다.
옛날 부모들은 효자는 하늘이 내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성경에도 나쁜 아버지 밑에 좋은 아들이 있고 좋은 아버지 밑에 나쁜 아들이 있는 경우를 심심찮게 보여주듯이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다 맞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기 힘만으로는 자녀들을 바르게 키울 수 없음을 겸손히 인정해야 합니다. 자녀양육에 하나님의 크신 은총과 이웃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성경적으로 말하면 하나님의 은총은 위에서 아래로 흐릅니다. 아버지에게서 자녀에게로 흐릅니다. 그러므로 가장인 아버지가 자녀들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자주 축복해야 합니다. 아버지가 믿음의 가장이 아니면 가족 중에 먼저 믿음을 가진 자가 그 집의 영적인 가장이므로 온 가족들을 축복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 가정에 하나님의 복이 내립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인 교회를 통해서도 내립니다. 하나님께서 개인에게 직접 은총을 내리시기도 하지만 통상적으로 볼 때 교회를 통해 내리시기를 더 기뻐하십니다. 종교개혁자 존 칼빈은 교회를 성도의 어머니라고 했습니다. 교회생활을 착실하게 하는 성도라야 믿음이 올바르게 성장한다는 뜻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의 자녀들을 교회의 자녀로 키워야 합니다. 그래야 자녀들이 하나님의 크신 은총을 입어 균형 있게 자랄 것입니다. 그런 자녀들을 보는 부모들도 행복할 것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부모와 교회의 사랑과 축복으로 잘 자라서 2-30년 후에 가정과 교회와 사회를 선도하는 훌륭한 일꾼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