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선교지 방문차 러시아 연해주의 두 도시를 다녀왔습니다. 연해주는 러시아의 극동지방으로서 동해와 우수리만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북한의 함경도와 접해 있습니다. 연해주 전체의 인구는 2백만도 안 되지만 크기는 남북한의 3/4이나 됩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연해주는 발 해를 세웠던 고구려인들의 거주지였으므로 오래전부터 한민족들이 꽤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조선 말기에 조선의 백성들이 굶주림에 견딜 수 없어서 연해주로 이주하는 자들이 불어났습니다. 그래서 본래 그곳에 살고 있던 고구려인들과 후에 이주한 조선인들이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려고 자기들을 고려인이라 칭하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 결과로 고려인들의 세력이 점차 강해졌는데 스탈린이 여러 가지 빌미를 붙여 고려인들을 허허벌판인 중앙아시아(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로 강제 이주시켰습니다. 그러다가 소수의 고려인들이 다시 연해주로 귀환하여 지금은 약 3만 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두 도시는 연해주의 수도 블라디보스톡과 거기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져있는 우수리스크입니다. 블라디보스톡에 고려인 박물관이 있었는데 아리랑 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수많은 아리랑의 가사와 악보가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고려인들이 함께 모일 때마다 아리랑을 부르며 살아낸 인고의 역사를 더듬어보면서 나라의 중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크신 은총으로 한민족이 통일되어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기를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톡과 우수리스크와 그 근방에 우리교단에서 파송한 선교사들께서 아주 열심히 사역하고 계셨습니다. 우리교회의 협력선교사이신 이철신 선교사 내외분께서도 우수리스크에서 교회사역과 빈민선교를 정말 잘하고 계셨는데 한 영혼 구원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영적 전투를 벌이고 계셨습니다. 외화벌이를 위해 나와 있는 북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시는 선교사들도 계셨습니다. 러시아 시민권을 받으면 북한으로 이주하려고 준비하고 계시는 선교사 내외분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인들과 고려인들이 함께 드리는 수요예배도 감동적이었습니다. 같이 동행한 총회세계선교회 이사 부부들 모두 큰 도전과 감동을 받은 여행이었습니다.
중국에서 사역하셨던 딕 힐리스 선교사께서 남기신 말씀입니다. “그리스도가 없는 모든 영혼은 선교지다. 그리스도가 있는 모든 영혼은 선교사다.” 우리 주변에도 그리스도가 없는 가족들과 이웃들이 있으므로 여기가 선교지요 우리는 선교사들입니다. 말과 삶으로 복음의 빛을 비추는 우리와 우리교회를 통해 우리의 가족들과 이웃들이 예수님께 돌아옴으로써 가정과 교회에 기쁨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