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능시험이 금주 목요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저도 갖가지 시험을 많이 치렀는데 성공보다는 실패를 더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그때는 크게 실망도 하고 미래가 암담하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실패 가운데서도 겸손과 인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준비하는 자들을 보면 연민과 사랑이 갑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수능 때문에 본인은 물론 가족 전체가 시험에 들어 신앙의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한 번의 실패가 인생을 좌우한다면 우리 모두 불행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행복은 한 번의 성공이나 좋은 성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 안에 거할 때 인생의 밝은 미래가 열립니다.
“기도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누군가로부터 들었는데 세월이 흐를수록 그 말이 옳음을 느낍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우리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별 도움이 안 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기도합니다. 방탕하던 어거스틴이 어머니의 기도 때문에 바른 길로 돌아와 하나님의 큰 일꾼이 되었다는 얘기가 과거의 얘기가 아님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우리의 자녀들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사랑하시되 온전히 사랑하셔서 우리의 자녀들을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십니다. 그 하나님께 자녀를 의탁하는 부모는 자녀의 일시적인 실패와 탈선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기어코 자녀가 일어서서 멋진 인생을 살도록 기도로 응원하고 축복합니다.
금주 수요일 오전 10시와 목요일(수능시험일) 오전 9시에 학부모들이 교회에 모여서 수능시험을 치는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교우들께서도 이 시간을 기억하여 기도에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 수험생들은 우리 모두의 자녀요 우리교회의 자녀입니다.
다음 주일은 추수감사절로 지킵니다. 한 해를 주님 앞에서 되돌아보면 감사거리가 더욱 풍성해질 것입니다. 가족들이 먼저 한 자리에 모여 한 해를 지나며 감사했던 것들 가운데 하나씩 나누어본 후에 주일예배에 참석한다면 정말 행복한 추수감사절이 될 것입니다. 수능시험을 친 자녀들도 함께 와서 즐겁게 감사절을 지켰으면 합니다. 그리할 때 수능성적에 상관없이 밝은 미래를 여시는 주님을 잠잠히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추수감사절은 가족들 모두 함께 예배의 자리로 나아와 하나님께 감사해야 마땅합니다. 아울러 교회의 가장 중요한 예식인 성례식도 예배 중에 거행합니다. 학습 세례 유아세례 입교식과 성찬식에 참여하기 위해 한 주간 기도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2016년의 추수감사절을 준비하면서 가정과 일터와 교회에 주님의 크신 은총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