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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와칼럼

 



오늘은 종려주일이고 내일부터 고난주간에 들어갑니다. 종려주일에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나귀새끼를 타고 입성하셨습니다. 월요일에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고 성전을 깨끗하게 하셨습니다. 화요일에는 종교지도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시면서 그들의 악행을 폭로하셨고 성전에서 과부가 드린 헌금을 칭찬하셨습니다. 종말에 관해서도 가르치셨습니다. 수요일은 가룟유다가 예수님을 넘겨주기로 대제사장들과 밀약한 날입니다. 목요일 저녁에는 제자들과 유월절 만찬을 가지면서 긴 말씀을 제자들에게 하셨고 밤중에 겟세마네 기도의 동산으로 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금요일 새벽에 거기서 체포되었고 동이 트자마자 심문 받기 시작했습니다. 예루살렘 공회 앞에서, 대제사장 안나스와 가야바 앞에서, 로마 총독 빌라도 앞에서, 분봉왕 헤롯 앞에서, 다시 빌라도 앞에서 심문 받기 위해 이리저리 끌려 다니셨습니다. 관정에서 군인들에게 아주 창피를 당하신 후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오르셨고 아침 9시경에 십자가에 못 박히신 후 오후 3시경에 운명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시신은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에 장사되었고 토요일을 지나 주일 새벽에 약속대로 삼 일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이 기독교 복음의 핵심이므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 복음의 의미를 두고두고 새겨야 합니다. 하기에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그냥 보낼 수는 없습니다. 2천년 교회사를 거쳐 오는 동안 교회와 신앙의 선배들이 고난주간을 맞아 주님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며 경건하게 보냈습니다. 이 좋은 전통을 이어받아 해마다 우리교회도 이 주간에 특별새벽기도회를 갖습니다. 금번 고난주간과 부활절 특별새벽기도회에서 다시 새기고 묵상할 주제는 복음의 능력입니다. 그래서 십자가의 은혜와 부활의 감격을 생생하게 맛보는 것입니다.




얼마든지 개인적으로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묵상하며 지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간 새벽마다 교회에 모이는 것은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이 교회가 함께 믿어야 할 복음의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그 복음의 의미를 교회로 모여 새기는 것은 형식이나 외식이 아닙니다. 그로 인해 경건의 능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기독교가 말하는 경건의 능력은 개인주의와는 거리가 멉니다. 철저히 공동체적입니다. 가장 기초적인 경건의 연습은 교회로 함께 모이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유는 보고 배우는 데서 경건생활이 훈련되기 때문입니다. 함께 모여 기도하고 예배하고 교제할 때 결국 경건의 능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이 신앙 성숙의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금번 고난주간과 부활절 특별새벽기도회를 통해 우리교회 모든 성도들이 경건을 훈련함으로써 경건의 능력을 함양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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