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답을 한 첫 번째 이유는 제가 어느 교회에서 담임하든지 소그룹 사역에 주력하는 것이 제 목회적 소신이었기 때문입니다. 대그룹으로는 가족 공동체의 끈끈한 유대를 신장하는 것이 무척 힘들겠지만 소그룹 안에서는 가족 공동체의 깊은 정을 생생하게 맛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현실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소그룹 형태를 선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조사하고 경험한 바로는 소위 가정교회가 지향하고 정착시킨 소그룹 형태(목장)가 현재로서는 가장 무난한 형태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것은 가정교회의 소그룹 형태가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 튼실한 기초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혹 이보다 더 건강하고 성경적인 소그룹 형태가 있으면 얼마든지 환영할 수 있지만 아직 그러한 형태를 저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제 목회적 소신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이 소그룹 형태에 대한 한밭교회 당회의 일치된 확신입니다. 당회는 한밭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이끄는 지도자 그룹이기 때문에 이 지도자 그룹에서의 일치된 확신이 없다면 가정교회의 소그룹 형태인 목장으로의 전환은 시작부터 큰 난관에 부딪힐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좀 서둘긴 했지만 작년 연말에 여러 번 당회를 거치면서 구역조직을 목장조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결정에 따라 대청부를 포함하여 67개의 목장을 편성하고 각 목장을 섬길 목자와 부목자를 내정했습니다.
그리고 목장사역에 관하여 생소하게 느끼시는 목자 부목자들을 위해 1월 중에 제1차 목자수련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의 생각은 구미남교회의 도움을 받아 자체적으로 목자수련회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구미에 있는 경북청소년수련원에 장소예약까지 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도착하여 수련회 오리엔테이션을 필두로 구미남교회의 천석길 목사님의 강의와 목자들의 간증을 토요일 오후까지 듣고 토요일 저녁에는 구미남교회 목장을 나누어 탐방하고 주일 아침 일찍 출발하여 본교회로 돌아와 주일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계획했습니다.
그런데 천 목사님과 여러 차례 의견을 나누는 중에 천 목사님께서 그럴 바에는 아예 정식으로 평신도 세미나를 하자고 제안하셨습니다. 금번에 한밭교회를 위해서 자기 교회가 즐겁게 섬기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목자수련회가 구미남교회에서 열렸고(1월 11-13일) 기대한 것 이상으로 큰 은혜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제1차 목자수련회는 주님께서 예비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