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2일자 목회서신 / 곽창대 목사
“큐티(QT, 경건의 시간) 나눔”
제가 30대 초반에 서울에서 SFC(학생신앙운동) 간사로 사역할 때 학생들을 위한 큐티 교재 『날마다 주님과』를 편집하는 일도 했습니다. 여러 간사들이 자신들이 맡은 본문을 해설한 원고를 보내면 그 원고들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인쇄소에 넘겨 책을 만들고 월말에 전국의 교회와 정기구독자들에게 배송했습니다. 1985년부터 87년까지 3년간의 간사시절은 큐티와 더불어 지낸 세월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를 비롯하여 SFC 간사들은 큐티를 함으로써 하루의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낮이나 저녁에 대학에 들어가 학생(SFC 운동원)들을 만나 소모임을 하면 한 주간 어떻게 지냈는지를 나눕니다. 감사한 일과 힘든 일들을 서로 나눈 다음에 그날의 큐티 본문을 가지고 “큐티 나눔”을 했습니다.
“큐티 나눔”을 하면 항상 하나님 말씀의 풍성함을 경험합니다. 같은 본문을 큐티해도 깨달았거나 적용한 부분이 제각기 다릅니다. 그것을 “하나님께서 오늘 나에게 주신 말씀”이라고 부릅니다. 확장하면, 하나님께서 다른 친구들에게는 그들 각자에게 필요한 말씀을 주십니다. 그래서 “큐티 나눔”을 하면 다양하고 풍요로운 하나님의 말씀을 경험하게 됩니다. 친구들의 나눔을 통해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말씀을 받기도 하고 자신이 잘못 해석한 말씀을 수정하기도 합니다. 큐티 나눔에 참여한 친구들이 같은 본문의 말씀으로 하나가 되고 함께 성장합니다. 말씀의 은혜에 잠깁니다. 성경의 말씀이 지금도 살아있는 말씀임을 경험하고 성경을 더욱 가까이하게 됩니다. 이 같은 경험을 하면 매일 규칙적으로 큐티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말씀과 더불어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 말씀을 실천하는 하나님의 성숙한 자녀가 됩니다.
“큐티 나눔”을 가정에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것이 아주 좋은 가정예배가 됩니다. 부모가 매일 규칙적으로 큐티하는 모범을 보이면 자녀들도 큐티의 소중함을 체득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교회가 사용하는 성인용 큐티교재와 어린이용 큐티교재의 성경 본문은 동일합니다. 한 주간 같은 본문으로 큐티한 것 중에서 가족들이 차례로 돌아가면서 한 가지씩만 나누어도 하나님 말씀의 풍요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아도 꾸준히 하다보면 익숙하게 될 것입니다.
목장모임에서도 “큐티 나눔”을 할 수 있습니다. 한 주간 큐티하면서 은혜로웠던 말씀을 하나씩 나누기만 해도 은혜가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목장이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임을 생생하게 경험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제하는 가정과 목장과 교회라야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건강한 공동체입니다. 가정에서 목장에서 “큐티 나눔”을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