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7일자 목회서신 / 곽창대 목사
“송구영신(送舊迎新)”
오늘은 2020년 송년주일입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즐거움도 있었지만 괴로움과 슬픔도 있었습니다. 빨리 벗어나고 싶었던 시간이 있었는가 하면 오래 머물고 싶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생각조차 하기 싫은 사건을 만나기도 했지만 두고두고 기억나는 신나는 일들도 꽤 있었습니다. 인간관계의 갈등 때문에 마음이 쓰라리기도 했지만 마음 든든한 가족들과 선후배와 친구들 때문에 살맛이 나기도 했습니다. 아파 누웠을 때도 있었지만 건강하게 뛰어다닌 날들이 더 많았습니다. 이별의 슬픔도 있었지만 만남의 기쁨도 있었습니다. 불행의 단면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이게 행복이구나!”라고 느꼈던 가슴 뭉클한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크게 위축되었지만 그 때문에 절제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변함없는 진리는 지난 한 해가 우리에게 꼭 필요한 한 해였다는 것입니다. 2020년의 한 해가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이끄신 필연의 시간이었습니다. 형통한 날만 아니라 고통의 날까지도 우리에게 꼭 필요했습니다. 우리의 신앙인격을 연단한 소중한 나날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우리는 지난 한 해를 감사로 마감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동시에 지난 한 해의 일들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궂은일이든 좋은 일이든 과거를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여정을 출발해야 합니다. 이것이 성도의 “송구영신”입니다. 옛 것을 보내고 새 것을 환영하는 “송구영신”은 성경적입니다. 사도 바울이 고백했습니다. “형제들아 나는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4-15).”
한밭교회 식구들의 “송구영신”을 돕기 위해 송구영신예배(12월 31일 목요일 저녁 11시 30분부터 1월 1일 새벽 1시까지)를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할 예정입니다. 가족과 함께 비대면 송구영신예배에 참여하셔서 주님 안에서 한 해를 마감하시고 새해를 힘차게 출발하시는 교우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해피 뉴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