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2일자 목회서신/곽창대 목사
지난 주 수요일이 어버이날이었습니다. 교회에서는 오늘 어버이주일로 지킵니다. 육신의 부모님은 물론 교회의 어르신들과 이웃의 노인들을 공경하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복 주신다고 성경은 약속합니다. 에베소서 6:1-3에서는 부모공경이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라고까지 말씀합니다. 부모공경의 계명에 순종하면 이 땅에서 가장 확실하게 복 받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님과 어르신들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복을 전달하시는 분들이십니다.
제 부친과 장인께서는 돌아가셨습니다. 부친은 잔정이 많으셔서 잔소리도 많으셨습니다. 뵈올 때마다 차 조심하라고, 몸무게 빼라고, 목회에 전념하라고 여러 번 반복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요즘 부친의 잔소리가 그립습니다. 제 아내는 일찍 돌아가신 장인어른에 관해 얘기할 때마다 자상하고 재미있으신 아버님이 무척 그립다고 합니다. 부모님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선물입니다.
제 어머님과 장모님은 올해 88세, 90세이신데 여느 어머니들처럼 자식들과 손자들을 향한 애착이 아주 강하십니다. 그런데 그 애착이 집착이 되지 않은 것은 기도 때문입니다. 제 어머님은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파도 새벽마다 지팡이를 짚고 교회에 가셔서 가장 늦게까지 기도하십니다. 장모님께서도 평생 기도로 고아원을 경영하셨고 요즘도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십니다. 저희 가정이 건재한 것, 두 분 어머님의 애정과 기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모님은 물론 교회의 어르신들을 서운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늘 다짐하지만 그러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어버이주일을 맞아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한평생 자녀 잘 되기를 바라며 희생적인 사랑으로 돌보시느라 약해질 대로 약해지신 부모님들께 자주 전화하고 종종 찾아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부모님을 품지 않고는 하나님을 품을 수 없음을 다시 마음에 되새깁니다.
부모공경, 우리 힘만으로는 안 됩니다. 그래서 기도해야 합니다. 저는 기도가 부모공경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할 때마다 부모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부모님께 마음을 다해 효도하지 못한 잘못을 회개해야 합니다. 부모님의 영혼과 육신이 건강하도록 매일 축복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부모님의 평안한 여생을 위해 기도한다면 내가 지금 부모님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 부모님께 가장 큰 기쁨이 될지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부모님은 물론 하나님께도 큰 기쁨을 안겨주는 자녀가 될 것입니다. 자녀들을 사랑하셔서 모든 것 다 내어주시는 부모님들과 후배들을 품고 격려하시는 교회의 어르신들에게 주님의 크신 은총을 기원하며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