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교회에는 감동이 있습니다
한밭교회에 부임하면서 당시 계셨던 교역자들과 함께 식사하며 인사를 나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 맞은편에 곽창대 목사님과 박우택 목사님께서 앉아계셨었는데, 그때 곽창대 목사님께서 제게 물으셨습니다. “부임하면서 우리 교회에 대해서 알아보고 오셨을 텐데, 어떤 교회로 알고 오셨습니까?” 너무나 당연한 질문이었지만 저는 얼버무리며 한 마디도 못했습니다. 안 알아봤었거든요^^; 그 질문을 듣고 당황하던 저를 보시고는 박우택 목사님께서 “곽 목사님께서 어려운 걸 물어보셨네.”라고 말씀하시면서 감싸주셨던 기억도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때가 2017년 2월이었습니다. 그 후 곽창대 목사님의 주례와 많은 성도님들의 축복과 기도 속에 6월에 사랑하는 아내 고영주 자매와 결혼했고, 2018년 4월에는 여러 성도님들의 축복을 받으며 목사안수를 받았습니다. 2019년 10월에 수많은 성도님들의 기도와 환영을 받으며 첫째 은율이가 태어났고, 2020년 11월에는 은율이가 기도와 축복 속에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2021년 10월에 둘째 율아가 태어날 때도, 2022년 4월에 율아가 유아세례를 받을 때도 그랬습니다. 이처럼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행복했던 순간들마다 저희 가정 곁에 항상 우리 한밭교회 성도님들이 계셨습니다.
사역할 때도 그랬습니다. 부임하면서부터 3년 동안 약 스무 명의 선생님들과 함께 중고등부를 섬겼었는데, 사역하는 동안 선생님들께서 한 번도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셨습니다. 매주 열심히 섬겨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때 사역하며 만났던 모든 중고등학생들을 지금 온샘지기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잘 가르치지 못했는데 잘 커줘서 고맙고, 많이 사랑하지 않았었는데 교회에 남아서 지체들을 사랑으로 섬겨줘서 항상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온샘지기, 말해 뭐하겠습니까? 이 시대 최고의 청년들입니다. 교회의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청년들, 일손이 필요한 곳에 자발적으로 나서서 한 몸 된 지체들과 함께 호흡하려는 청년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며 저는 격한 감동을 느낍니다. 이 감동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우리 온샘지기 청년들을 위해 많은 격려와 기도 부탁드립니다.
누군가가 제게 우리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를 다시 물어온다면 이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한밭교회에는 감동이 있습니다.”
오은태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