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8일자 목회서신 / 곽창대 목사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마치십니까?”
주중에 읽은 글입니다.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언제나 무대의 휘장 뒤에서 각종 악기를 조율하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립니다. 그 시끄러운 소리도 잠잠해지고 모든 준비가 끝나면 휘장이 오르고 드디어 수많은 청중 앞에서 장엄한 연주가 시작됩니다. 공연 전에 악기를 조율하는 준비 시간이 없었다면 아름다운 하모니로 청중을 감동시키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겪는 '하루'도 이와 같습니다. 하루가 시작되면 해야 할 일, 만나야 할 사람, 이런저런 경험 등 많은 것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 준비 없이 하루를 맞이하는 것은 악기의 조율 없이 공연을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연주하기 전에 악기의 음을 맞추는 연주자들처럼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몸과 마음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살아내어야 할 일상의 기본을 말한 것으로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입니다. 매일 하나님께서는 여러 악기의 연주자들인 우리들을 엮어서 멋진 곡 하나를 연주하십니다. 그게 성도가 하나님의 지휘에 맞춰 연주해야 할 “하루”입니다.
그 “하루”를 멋지게 연주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 가지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전날 밤의 휴식입니다. 아무리 기량이 뛰어난 연주자라도 전날 밤에 잠을 설쳤다면 “하루”를 연주하기에 벅찰 것입니다. 육신이 피곤하고 정신이 맑지 않아 하나님의 지휘에 잘 맞출 수 없어 “하루”라는 공연이 만족스럽지 못할 것입니다. 숙면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중에 좋은 정보들이 많습니다. 그 정보들과 함께 우리 성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기도로 하루를 마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단잠에 푹 빠져들도록 품에 안아주십니다.
다른 하나는 앞서 소개한 글처럼 “하루”의 공연을 위해 아침에 악기를 조율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가 하나님의 지휘를 따라 “하루”를 공연하기에 앞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하나님께 조율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나님께 조율하는 시간을 일명 “경건의 시간(Quiet Time)”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하나님께 나아가 대화하는 시간이 “경건의 시간”입니다. 연주자가 악기를 조율하지 않은 채로 오케스트라 공연에 나설 수 없듯이,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하나님과 조용히 대화하는 “경건의 시간” 없이 일상으로 곧장 뛰어든다면 그 “하루”의 공연이 어떤 수준이 될까요? 하나님의 완벽한 지휘와 동료들의 협연에 큰 누를 끼칠 가능성이 큽니다. “경건의 시간”은 하루를 시작하면서 하나님께 나를 맞추는 첫 시간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하루, 주님과 함께 훌륭한 “하루”를 공연하게 될 것입니다. 요즘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마감하고 계십니까?